에드바르트 뭉크의 대표작 <절규>
노르웨이 경찰, 2년 만에 ‘대가 치르지 않고’ 두 작품 회수해
도난당했던 뭉크의 <절규>와 <마돈나>가 다시 돌아온다.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표현주의 작가 에드바르트 뭉크의 걸작 <절규>와 <마돈나>가 도난된 지 2년 만에 회수됐다고 오슬로 경찰이 31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4년 8월22일 오슬로 소재 뭉크 미술관에서 복면한 무장괴한 2명에게 도난된 이들 그림이 2년 만에 경찰작전을 통해 회수됐으며 그림들의 상태는 예상보다 양호하다고 발표했다.
이베르 스텐스루드 경찰 수사책임자는 "성공적인 작전을 통해 오늘 오후 그림들이 우리 수중에 들어왔다"면서 노르웨이 경찰이 지난 2년간 그림들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그림의 회수와 관련해 어떠한 보상도 지불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남은 것은 전문가들이 그림들의 진위 여부를 판명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그림들이 진품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5억 크로네(7900만 달러)로 추정되는 뭉크의 대표작 <절규>는 현대인의 불안을 상징하는 걸작으로 꼽혀왔고, <마돈나>는 1억 크로네(1580만 달러) 상당이다.
회수된 작품 가운데 한 작품에는 해진 곳이 있으며 다른 작품은 테두리에 미미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오슬로 시의회 관계자가 전했다 스텐스루드는 그러나 그림의 자세한 회수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당장 언론에 공개하기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에는 3명의 용의자들이 뭉크의 그림 도난과 관련해 4~8년형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그림들의 행방은 파악되지 않았으며 이에 오슬로시 당국이 200만 크로네(약 3억원)의 보상금을 내거는 등 국제적인 회수작업이 진행돼왔다. 2004년 8월 도난 …관람객 “작품 보호 위한 어떠한 장치도 없었던 게 기이”
2004년 8월 도난 당시 경찰은 “2~3명의 무장 괴한이 총기로 박물관 직원을 위협하며 두 작품을 내놓으라고 해, 아우디A6 승용차를 타고 빼앗은 그림과 함께 도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건 당시 박물관 관람객들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는 줄 알고 공포에 떨었다. 당시 사건을 목격한 한 관람객은 노르웨이 NTB통신과 인터뷰에서 “범인은 검은색 복면을 하고 있었으며 총처럼 보이는 물체로 여성 보안요원을 제압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신문들은 당시 뭉크미술관에서 두 작품을 빼앗아 달아나는 두 용의자의 모습이 폐쇄회로 TV에 찍힌 장면을 보도했다.
도난사건 당시 뭉크 박물관을 찾았던 프랑스의 한 라디오 프로듀서인 프랑수아 카스탕은 “이 박물관의 기이한 점은 작품들을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장치도 없다는 점”이라며 “경보기도 없다”고 지적했다. 카스탕은 “작품들은 철사로 벽에 걸려있을 따름”이라며 “작품을 세게 잡아 당겨 철사를 끊으면 되는데 내가 목격한 바가 바로 이랬다”고 덧붙였다.
최근 노르웨이신문, 조폭두목이 감형 요구로 ‘작품반환’ 주선 가능성 보도
한편 노르웨이 일간 다그블라데트(Dagbladet)는 최근 “은행강도 죄로 수감중인 조폭 두목 데이비드 토스카가 검찰청의 토아 악셀 부시 주임 검사에게 자신의 사면을 조건으로 <절규>와 <마돈나>의 행방과 반환을 주선하겠다는 비밀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해, 도난미술품 회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했다.
두 작품의 행방을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조폭 두목 토스카는 오슬로 시 역사상 가장 큰 은행강도가 벌어졌을 당시 13명의 무장 갱단을 지휘, 경찰관 1명을 사살한 후 700만유로를 강탈, 도주에 성공했으나 2005년 봄에 스페인에서 체포돼 19년의 징역형을 언도받고 오슬로에서 복역 중이다. 토스카가 재판을 받았을 당시 그의 입에서 뭉크 명화의 행방을 알려주는 대가로 형량의 감경을 요구하리라고 사람들은 기대했었으나 당시에 그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뭉크의 대표작 <절규>는 유명한 만큼, 미술품 도난세력의 주요표적이기도 하다. <절규>는 지난 1994년 2월에도 도난당했으나 약 3개월 만에 훼손되지 않은 채 발견되어 회수되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외신종합
지난 5월에는 3명의 용의자들이 뭉크의 그림 도난과 관련해 4~8년형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그림들의 행방은 파악되지 않았으며 이에 오슬로시 당국이 200만 크로네(약 3억원)의 보상금을 내거는 등 국제적인 회수작업이 진행돼왔다. 2004년 8월 도난 …관람객 “작품 보호 위한 어떠한 장치도 없었던 게 기이”
에드바르트 뭉크의 또다른 대표작 <마돈나>
2004년 8월 도난 당시 노르웨이언론에 보도된, 범인들의 모습. 두 범인이 각각 마돈나와 절규를 강탈해 뭉크미술관을 빠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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