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 여부에 대한 의회 표결을 앞두고 파병 반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이날 파병 찬반 투표가 실시될 수도 앙카라 국회 앞에는 에게해 연안 지방에서 온 50여명의 시위대가 레바논 파병을 추진 중인 정부를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또 국회에서 1㎞ 가량 떨어진 지역에서는 교복을 입은 일부 학생들이 "미국의 군인이 될 수 없다"며 도로에서 차량을 막고 항의 시위를 벌여 이중 7명이 경찰이 연행됐다.
경찰은 의회 표결을 전후해 국회 주변에서 시위가 격화될 것으로 보고 진압 병력을 강화하고 있다.
터키인들은 레바논에 파병된 터키군이 적대적인 총격전을 벌이거나 같은 이슬람 교도들 간에 충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파병에 반대하고 있으나, 터키 정부는 터키군이 헤즈볼라의 무장해제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지난 1일 파병 결의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서방 측은 유엔 평화군이 주로 기독교도들인 유럽의 병력으로 채워진다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이슬람국인 터키에 파병을 촉구해왔으며, 터키 정부도 레바논 사태 개입이 중동 지역에서 터키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계산하에 파병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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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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