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말 이전에 대형 쓰나미가 지중해 지역, 특히 그리스 주변 지역을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고 그리스 과학자가 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아테네지구역학연구소의 게라시모스 파파도풀로스 박사는 제네바에서 진행되는 지진 공학 및 지진학 제1차 유럽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 50년간 이 지역의 관광 붐을 감안할 때 그 결과는 참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중해에서는 약 136년마다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하고 있으며 1956년 남부 에게해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지금으로부터 가장 최근의 것이다.
1908년 시칠리아의 메시나를 강타한 쓰나미로 인해 1천500명이 숨졌으며 그로 인해 촉발된 지진으로 6만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지중해 연안지역의 인구 증가 및 대규모 관광기반 시설 등 때문에 "그런 쓰나미가 지금 발생한다면 그 결과는 극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리스나 이탈리아 연안 근처에서 쓰나미가 발생할 경우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산돼 몇분안에,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1시간안에 육지를 강타하게 될 것"이라고 파파도풀로스 박사는 예상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서부연안 또는 일본의 준비 수준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현재 전 세계적 통계에 따르면 쓰나미의 약 10%가 지중해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연합(EU)는 다음달부터 350만 유로(450만 달러)를 들여 가능성 있는 쓰나미의 진원지들에 관한 지도를 공동으로 작성할 계획이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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