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기 전에 누가 할아버지를 죽였는 지 알고 싶다'
이탈리아의 파시스트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손자인 귀도 무솔리니(69)가 할아버지의 최후 순간을 확인하고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4일 할아버지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도록 해달라고 법원에 승인 신청을 낸 데 이어 8일에는 자신의 변호인을 시켜 기자회견을 열게 했다.
변호인 루치아노 란다초는 이날 로마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무솔리니의 최후 순간이 영상으로 찍혔다고 공개하면서 손자의 심정을 그 같이 전했다.
란다초 변호사에 따르면 이 필름은 2분30초 짜리로서 워싱턴의 한 개인 문서보관소에 있으며, 지금 그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조만간 이탈리아에 도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귀도와 자신 둘 다 아직 이 필름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 내용에 대해 얘기는 들었다면서 무솔리니와 그의 정부인 클라레타 페타치의 "최후의 순간들"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비교적 중립적인 역사기술에 따르면 무솔리니는 1945년 4월 27일 페타치 등과 스위스로 달아나다 코모 인근 마을인 동고에서 체포됐고, 이튿날인 28일 빨치산에 의해 처형된 뒤 29일 밀라노로 시신이 옮겨져 주유소 지붕에 거꾸로 매달려 일반에 공개됐다.
손자인 귀도는 이 필름을 손에 넣는 대로 자신이 시신발굴 신청을 낸 코모 지방법원에 제출한 뒤 일반에 공개할 생각이며, 그렇게 되면 `일 두체'(지도자, 무솔리니의 별칭)를 죽인 사람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코모 지방법원이 무솔리니의 시신 발굴 허용 여부를 놓고 심사를 시작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그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코모 지방법원은 이미 너무 세월이 흐른데다 1946년 이탈리아 정부가 전쟁 기간에 저지른 모든 범죄를 사면했기 때문에 시신 발굴에 난색을 표해왔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코모 지방법원이 무솔리니의 시신 발굴 허용 여부를 놓고 심사를 시작했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그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코모 지방법원은 이미 너무 세월이 흐른데다 1946년 이탈리아 정부가 전쟁 기간에 저지른 모든 범죄를 사면했기 때문에 시신 발굴에 난색을 표해왔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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