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폴 버렐 “파키스탄 출신 칸과 열애” 밝혀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생전에 진짜 사랑한 정부는 런던에서 연수중이던 하스넷 칸이라는 파키스탄 출신 심장외과 의사였다고 집사였던 폴 버렐이 미국 〈ABC〉 방송회견에서 밝혔다. 버렐은 ABC뉴스 ‘굿모닝 아메리카 주말판’과 단독회견에서 “다이애나는 왕립 브롬프턴병원을 방문했을 때 그를 만났다”며 “병원에서 왕세자비가 탄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누군가가 발을 밀어 넣었다. 문이 열렸고 그를 본 왕세자비가 ‘알았어요. 그럼 거기서’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버렐은 또 12일 펴낸 〈우리가 있었던 길〉 회고록에서 “다이애나는 ‘첫날부터 홀딱 반해’ 그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왕세자와 이혼할 무렵에는 칸과 사랑에 푹 빠져 그에게 ‘눈이 부실 정도의 멋쟁이’라는 의미로 DDG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버렐은 다이애나와 칸이 행복한 저녁시간을 함께 보내도록 차 뒷좌석에 칸을 태우고 격자무늬 모직물로 덮어 켄싱턴궁으로 몰래 데려오기도 했다. 다이애나는 칸한테서 2~3일간 소식을 듣지 못하면 “폴 제발 나가서 그를 찾아봐요”라고 부탁하곤 해 한밤중 거리로 나가 바와 클럽, 선술집 등을 샅샅이 뒤져 칸을 찾아 다이애나에게 데려간 적도 있다.
버렐에 따르면 왕세자비는 죽기 6주 전인 1997년 7월 칸과의 관계를 끝냈다.
한편 버렐은 회고록에서 교통사고로 함께 숨진 도디 알 파예드는 휴일용 애인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다이애나가 알 파예드와 알고 지낸 기간은 26일에 불과하며 그가 다이애나의 켄싱턴궁에서 보낸 시간은 10분밖에 되지 않는다. 다이애나는 버렐에게 알 파예드가 다음에 반지를 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 버렐은 우아하게 받되 우정의 반지로 보이도록 오른손 넷째 가락에 끼라고 충고했다. 실제로 알 파예드는 다이아몬드 장식 반지를 선물했으며 다이애나는 사망 때 오른손에 반지를 끼고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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