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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다우닝가 10번지 나눠 쓰는 ‘블레어’와 ‘브라운’

등록 2006-09-12 20:04

영국 집권 노동당의 당권을 두고 토니 블레어 총리와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암투를 벌이는 가운데 블레어 총리와 브라운 장관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집무실과 아파트를 나눠 쓰게 됐다.

브라운 장관 일가는 런던경찰청 공안부의 충고에 따라 경호상 이유 때문에 웨스트민스터의 아파트에서 다우닝가 10번지 아파트로 곧 옮길 예정이라고 BBC 인터넷판이 12일 전했다.

연일 블레어와 브라운의 반목을 다루는 기사들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불거진 이사 문제에 대해 장관 대변인은 블레어 총리실과 이사 계획에 대해 완벽한 합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제 같은 다우닝가 10번지에서 블레어 총리는 아래층 집무실에서 일하고, 브라운 장관 일가는 위층 아파트에서 사는 기이한 동거를 하게 된 것이다.

원래 다우닝가 10번지는 총리의 관저, 11번지는 재무장관의 관저로 돼 있다. 그러나 1997년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후 11번지 2층 아파트가 더 넓기 때문에 대가족인 블레어 일가가 11번지 아파트에서 살고, 당시 독신이던 브라운은 10번지 아파트에서 살기로 했다.

브라운 장관은 1997년 이후 10번지 아파트를 손님 접대용으로 쓰고 주로 웨스트민스터 아파트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2000년 49세의 나이로 늦장가를 간 브라운 장관은 이제는 두 아들까지 둬 가족이 4명으로 불어난 처지다.

브라운 장관 대변인은 "지난 7월에 아들이 새로 태어난 데다 경찰 공안부의 충고를 받아들여 장관이 97년부터 이미 사용해왔던 10번지 아파트로 완전히 옮기기로 했다"면서 아파트를 새로 보수할 필요는 없으며, 현재 사무실로 쓰던 방들을 침실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결과적으로 사무실로 사용되는 방 3개가 마거릿 대처와 존 메이저 총리 시절처럼 다시 침실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장관의 보좌관은 브라운이 상당 기간 이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이사 소식을 외부에 공표하고 "주제넘게 보이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고 설명했다.

재무장관실은 다른 소식통에 의해 이사 소식이 언론에 알려진 후 이 사실을 확인했으며, 아마도 브라운 장관과 반목관계에 있는 총리실 쪽에서 이 소식이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더 타임스 신문은 전했다.

로버트 월폴 경이 1735년 다우닝가 10번지로 이사 온 이래 다우닝가 10번지는 총리의 관저가 됐고, 다우닝가 11번지는 1828년 이래 재무장관의 관저로 사용돼왔다.

두 관저는 사무실과 아파트를 포함해 2천360만 파운드의 값이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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