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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무기도 ‘친환경’ 시대?…납성분·독소 줄인 제품 ‘초읽기’

등록 2006-09-17 13:49

세계 유수의 방위산업체인 영국의 BAE시스템즈가 납성분이 없는 탄약, 독소를 줄인 로켓포탄 등 `친환경적인(green)' 무기를 만들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비록 인명 살상용 무기라 하더라도 불필요한 환경 피해는 물론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도록 새로운 차원의 무기를 디자인하고 있다는 것.

타임스는 BAE시스템즈가 납없는 탄약과 독소를 줄인 로켓포탄 이외에 소음공해가 적은 미사일과 어뢰, 연기가 덜 나는 수류탄, 탄소배출량을 줄인 장갑차 등을 개발할 예정이며 영국 국방부가 이를 후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사회책임 부문 책임자인 데비 앨런은 친환경적인 무기라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모든 제품에 환경적인 영향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가적인 피해를 가능하면 줄이고 안전하게, 그리고 가능하면 환경에 영향을 적게 주는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BAE시스템즈는 자사가 제작하는 모든 무기에 `친환경 디자인'을 적용한다는 방침까지 세웠으며 미 육군은 제트 연료로 콩기름 사용, 수소를 연료로 한 항공기 개발 등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무기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BAE시스템즈의 이런 정책이 오히려 무기거래를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들을 격노케 하고 있다. 무기는 본질적으로 인간과 환경 피해를 겨냥해 만든 것인데, `친환경적인' 무기라는 말은 이율배반적인 논리라는 것.

영국내 무기거래 반대 운동단체의 사이몬 힐은 "인명살상을 위한 무기를 만드는 BAE시스템즈가 환경에 우호적인 제의를 하는 것 자체가 도덕적인 체 하는 것으로 우스꽝스럽다"고 꼬집고,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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