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인권변호사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 블레어 여사가 이번에는 "10대 소년을 때렸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블레어 여사는 지난주 글래스고에서 열린 영국학교게임대회에서 17세 소년, 마일스 간돌피의 놀림을 받았다. 셰리 여사와 기념 촬영을 한 이 소년은 촬영 후 셰리 여사 뒤에서 "토끼 귀" 흉내를 내며 장난을 쳤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셰리 여사는 "건방진 자식"이라고 등을 때리며, "내가 유머감각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농담조로 응수했다.
현장에 있었던 마일스와 목격자들은 이에 대해 폭행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장난"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셰리 여사가 소년을 때렸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경찰이 셰리 여사의 행동을 조사했다고 메일 온 선데이 신문 인터넷판은 17일 보도했다. 평복 형사 6명이 파견돼 조사를 벌였고, 마일스는 아동복지 전문가와 형사 2명으로부터 인터뷰를 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일스의 엄마인 케서린은 블레어 여사와 아들 사이에 일어난 것은 가벼운 장난이었지 폭행 같은 사건이 아니었다며 "블레어 여사는 기괴한 정치적 공정성(political correctness)의 희생자가 됐다"고 말했다.
캐서린은 "왜 이 모든 이야기가 언론에 알려졌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경찰이 관련될만한 일이라고 생각지 않았으며, 누가 신고를 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신고를 접수한 스트래스클라이드주 경찰은 폭행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조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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