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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두마 보고서> “러시아 대선 앞두고 미 방해공작”

등록 2006-09-21 17:28

오는 2008년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을 고립시키고 미국의 입맛에 맞는 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21일 발렌틴 팔린 전(前) 공산당 중앙위원회 서기와 겐나디 예브스타피예프 예비역 중장이 '2006-2008년 미국의 대(對)러시아 활동에 관한 신뢰할만한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비밀문건을 작성해 이번주 국가두마(하원)에 제출했다면서 그 내용을 폭로했다.

저자들은 문건에서 미국측이 러시아에서 조용한 '오렌지혁명'의 길을 열기 위해 러시아 내부에서 비밀리에 고위 관료들과 정계, 재계 엘리트들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백악관이 푸틴의 후계자에 맞서기 위해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 총리를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으며, 카시야노프와 가리 카스파로프 등 친서방론자들을 내세워 자유진영간 통합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측은 러시아 대기업들과 협의를 통해 야당에 대한 재정지원을 강화하고 친서방 전문가들을 매스컴에 등장시키는 등 언론을 이용해 크렘린의 정책에 조용한 '사보타지'를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외정책 측면에서는 러시아의 위상을 최소화한다는 전제하에 러시아를 배제한 G7으로 바꾸고, 독립국가연합(CIS)내 친서방국가들인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를 조속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를 CIS에서 탈퇴시키고, 러시아의 에너지 주권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자들은 결론적으로 미국측이 러시아의 정권 교체와 관련해 3가지 요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측근들의 부패문제를 거론해 권위를 훼손시키고, 예정된 대선의 합법성을 부인하고, 광범위한 반푸틴 연대 구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네자비시마야 가제타는 미국측의 이러한 태도로 인해 차기 미국 정권이 어느 정당으로 넘어가더라도 양국 관계는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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