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만화가 뫼르스의 히틀러 풍자만화 논란
우스꽝스런 묘사로 휴대전화 내려받기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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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풍자하는 애니메이션 만화 한편이 독일에서 만들어져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독일 만화가 발터 뫼르스가 만든 이 만화는 히틀러를 2차 세계대전이 별 재미가 없었다고 한탄하는 약골로 묘사하고 있다. 만화에는 “아돌프, 늙은 나치 돼지야. 이젠 항복해야 될 때야”라고 소리치는 고무 오리들에 둘러싸여 목욕하고 있는 히틀러를 그린 장면도 있고, 잠옷 차림 히틀러가 다음 날 아침 폴란드를 침공할 계획을 짜고 있다며 이웃들에게 조용히 해 줄 것을 요구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내려받을 수도 있는 이 만화는 ·아돌프, 나치 돼지야”란 고함으로 끝을 맺는다.
뫼르스는 1998년 〈아돌프, 내가 돌아왔다〉란 제목의 익살스러운 책을 냈다가 신나치주의자들한테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유대인 작가 랄프 지오르다노는 “사람들은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주창자를 우스꽝스런 방식으로 다룰 수 없다. 이 만화는 적절치 않다”며 반대론을 폈다.
반면 베를린 홀로코스트 기념관건립 운동을 이끈 레아 로쉬는 “이 만화는 웃기는 주제가 아니다. 나치 정권의 인권침해는 정말로 심각했다”고 옹호했다. 논란 여파로 〈RTL Ⅱ〉 등 독일 민영방송들은 문제의 만화에 대한 광고방송을 거부했다.
베를린/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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