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직 도전의사’ 보베라이트 시장 인기 상승
독일 베를린 의회 선거에서 사민당(SPD)이 승리하면서 사민당 소속인 클라우스 보베라이트(52) 현 베를린시장이 세계 최초로 동성애자 총리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4일 보도했다.
다음번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와 상대할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후보가 절실한 사민당에서 보베라이트 시장을 눈여겨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보베라이트 시장이 총리직에 오를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점점 잦아지고 있다는게 텔레그래프의 설명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사민당 베를린 지구당의 고위 당직자 미카엘 뮐러는 한스-요헨 포겔 전 당수를 포함한 좌파측 고위 인사들 가운데 보베라이트 시장의 총리 후보 진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며 "보베라이트 시장은 전국 단위의 어떤 직위에도 이상적인 후보"라고 말했다.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는 지역 지도자들 가운데 보베라이트 시장이 가장 높은 인기를 얻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보베라이트 시장 역시 동성애자라는 점과 함께 총리직 도전 의사를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 2001년 베를린 시장에 당선된 보베라이트는 재정 지출 축소로 인해 한때 인기를 잃기도 했지만 베를린의 이미지를 젊고 문화적이며 풍부한 쪽으로 바꿨다는 점을 인정받으며 지지도를 회복한 상태다.
보베라이트 시장의 지지자들은 보베라이트의 공개적인 동성애 표현이 유권자들을 주저하게 만들지 않았으며 여성인 메르켈 총리가 현직에 있다는 점 또한 동성애자 총리의 출현에 대한 거부감을 줄인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자들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독일 내 다른 지역에서 보베라이트 시장이 주목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제기했다. 독일 동성애자 연맹의 한 대변인도 "많은 사람들은 동성애자가 정치적 지도자로 나서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고 이성애자보다 동성애자가 총리 후보로 뽑히기는 훨씬 어렵다"는 의견을 보였다. 지난 2002년 노르웨이에서 페르-크리스티안 포스 재무장관이 잠시 총리 직무를 대행한 적은 있지만 전세계에서 아직까지 동성애자가 총리 자리에 오른 사례는 없었다. 사민당은 내년에 쿠르트 벡 당수와 보베라이트 시장 중에서 총리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보베라이트 시장의 지지자들은 보베라이트의 공개적인 동성애 표현이 유권자들을 주저하게 만들지 않았으며 여성인 메르켈 총리가 현직에 있다는 점 또한 동성애자 총리의 출현에 대한 거부감을 줄인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자들은 보수적 성향이 강한 독일 내 다른 지역에서 보베라이트 시장이 주목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제기했다. 독일 동성애자 연맹의 한 대변인도 "많은 사람들은 동성애자가 정치적 지도자로 나서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고 이성애자보다 동성애자가 총리 후보로 뽑히기는 훨씬 어렵다"는 의견을 보였다. 지난 2002년 노르웨이에서 페르-크리스티안 포스 재무장관이 잠시 총리 직무를 대행한 적은 있지만 전세계에서 아직까지 동성애자가 총리 자리에 오른 사례는 없었다. 사민당은 내년에 쿠르트 벡 당수와 보베라이트 시장 중에서 총리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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