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독일 북서부 지역에서 29명을 태우고 시험운행 중이던 자기부상열차 트란스라피드가 2명이 타고 있던 선로보수열차가 충돌해 23명이 숨졌다. 사고 당시에는 200km로 운행 중이었다. (AP 연합)
세계 첫 운행 상하이, 자체기술 개발 박차
21세기 최첨단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 자기부상열차가 충돌사고를 일으켜 23명이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독일이 개발해 세계 첫 상업운행을 자랑하고 있는 최첨단 자기부상열차 트란스라피드는 22일 독일 북부 도시 라텐 인근에서 31명의 탑승객을 태우고 시험주행중을 하다 보수 차량과 충돌 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타고 있던 23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생존자 10명도 중태라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사고는 이날 오전 오전 9시59분께 기관사 없이 달리는 자기부상열차가 시험주행용 선로 위를 시속 200㎞로 달리다 선로 유지·보수 작업을 벌이던 차량과 부딪히면서 일어났다.
자석의 원리를 이용해 선로와의 마찰없이 선로 위 1㎝ 가량을 뜬 상태에서, 시속 500km 이상 질주할 수 있는 자기부상열차는 독일과 일본,그리고 한국이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은 지난 2004년 로템사에서 최고시속 110㎞의 한국형 자기부상열차를 개발한 뒤 운행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독일의 자기부상열차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에서 운행 중이지만 지난달 11일 운행중 화재가 발생하는 등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온 상태다.
‘안전’과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는 독일에서 일어난 열차참사는 ‘기술 독일’의 이미지와 관련 상품의 향후 수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8년 독일 북부에서는 초고속열차(이체에)가 탈선하는 사고를 일으켜 100 명이 넘게 숨지는 참사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 사고 이튿날 현장조사 출동…자체 기술개발 박차 가할듯
사고 발생 다음날인 23일 상하이 자기부상열차 운행회사 대표단이 현장 조사에 나서는 등 중국은 이번 사건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중국 국가자기부상교통공정기술연구센터 우샹밍 주임이 이끄는 중국 조사단은 이번 사고가 상하이 트란스라피드 노선 운행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이번 사고로 중국은 자체 자기부상열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6월 독자 개발한 자기부상열차에 대한 시험운행에 성공했다고 밝혀 기술 개발이 완성단계에 와 있음을 시사했다.
1970년대부터 자기부상열차 기술 개발을 시작한 독일은 1-8세대 트란스라피드 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축적했다. 시속 500㎞로 달릴 수 있는 트란스라피드는 항공 교통과 거의 맞먹는 속도를 제공하면서 항공 교통의 문제점인 도심지 연결 문제를 해결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연합
‘안전’과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는 독일에서 일어난 열차참사는 ‘기술 독일’의 이미지와 관련 상품의 향후 수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8년 독일 북부에서는 초고속열차(이체에)가 탈선하는 사고를 일으켜 100 명이 넘게 숨지는 참사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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