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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시아 - 그루지아 갈등 위험수위

등록 2006-09-29 18:27

러 장교 4명 간첩혐의로 체포
친서방정권 들면서 관계악화
러시아와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그루지야의 갈등이 최악 국면에 접어들었다. 러시아 장교들이 그루지야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되자, 일부 러시아 정치인들은 군사행동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28일 그루지야가 러시아군 정보장교 4명을 체포한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보리 소집을 요구하고 그루지야 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또 외교관과 가족들을 철수시키겠다면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그루지야는 전날 자국민들과 짜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의 협력과 군시설 정보를 캐내려 한 러시아 장교들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그루지야는 이들이 정보 제공을 요구하고 돈을 건네는 내용이 담긴 비디오·오디오 테이프를 공개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그루지야 경찰은 “간첩 혐의자가 숨은” 수도 트빌리시의 러시아군 사령부를 포위했다. 소련 해체 뒤에도 잔류해 2008년 철수할 예정인 러시아군 시설 중 하나다. 그루지야 정부는 지난 6일 쿠데타 모의 혐의로 친러 정치인 29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그루지야를 “악당”이라고 표현했고, 상원인 연방위원회의 세르게이 미로노프 의장은 전쟁 가능성을 경고했다.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이는 “히스테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2004년 ‘장미 혁명’으로 그루지야에 친서방 정권이 서면서 틀어진 양국 관계는 올해 한결 위험한 방향으로 흘렀다. 러시아는 지난 1월 가스관 폭발을 이유로 천연가스 공급을 끊고 그루지야의 주요수출품인 포도주와 광천수 수입을 금지했다. 나토 가입 추진 등 친서방노선에 대한 제재 성격이 짙다.

그루지야 영토이지만 러시아계가 많이 살면서 실질적 자치권을 누리는 압하지야와 남오세티야를 둘러싼 알력도 심각해졌다. 그루지야는 올 여름 압하지야에 군을 투입해 무장세력과 전투를 벌이면서, 러시아 평화유지군 철수를 요구했다. 러시아 평화유지군은 1990년대 중반 두 지역 분리운동 세력과 그루지야 정부군의 전투종식 조약에 따라 배치됐다.

인구 460여만명의 그루지야의 군사력은 나토 및 미국과의 군사협력으로 최근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도 있다. 그루지야가 위치한 카프카스 지역은 천연자원과 에너지 수송로 때문에 전략적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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