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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국군 수뇌부 “이라크 철군하고 아프간에 주력해야”

등록 2006-09-30 00:38

영국군 수뇌부가 이라크 주둔 영국군을 철수시키고, 이 병력을 아프가니스탄의 전쟁터로 돌려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신문이 29일 보도했다.

군 고위 장성들은 영국군이 이라크 남부에서 이룰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는 만큼 이제 이라크의 보안 책임을 이라크인에게 넘기고 현실적으로 좀 더 가치 있고, 승리를 거둘 여지가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주력해야 한다고 정부를 압박하고 있지만,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군 소식통은 말했다.

한 고위 군 소식통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어느 곳이 더 중요한가"라며 "국방부 내에 이라크에서 군대를 빼내 아프가니스탄에 더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그룹이 있다"고 말했다.

군 수뇌부는 이라크 군과 치안 활동의 구축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 인내심을 잃고 있으며, 이제 이라크의 폭력상황이 영국군 철수를 결정짓는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국방부 내에서 국방 예산의 규모나 지출 형태가 아닌 병력 배치를 두고 논란이 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가디언은 말했다.

이 같은 논란은 국방부 내 여러 그룹 사이에서 들끓고 있으며, 군 참모총장과 합동참모본부도 관련돼 있다고 군 소식통은 말했다.

하지만 최소한 현재로서는 영군군 철수에 반대하는 미국의 강한 압력을 포함해 정치적인 철군 반대론이 득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가디언은 말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비공개 석상에서 영국군의 감군 논란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으며, 영국군이 이라크 남부에만 관심을 보인다고 불평해왔다.


최근 국방부의 싱크탱크인 디펜스 아카데미의 한 장교는 외부로 유출된 문서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작전을 위해 영국군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키려는 참모총장의 협상이 실패한 후 영국군은 이라크에서 사실상 인질로 잡혀 있다. 우리는 현재 두 개 전선에서 싸우고 있으며, 아마 틀림없이 패배하고 있거나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군의 우려를 시사한 바 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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