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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 그루지야와 교통·송금 전면 중단

등록 2006-10-03 19:12수정 2006-10-03 22:14

장교 석방에도 제재강행…그루지야 GDP% 휘청
그루지야의 러시아군 정보장교 체포에 격분한 러시아가 그루지야 전면 봉쇄에 들어갔다. 친서방 노선을 걷는 그루지야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와 미국의 갈등도 드러나고 있다.

3일부터 그루지야와 항공·철도·선박 교통, 우체국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전날 선언한 러시아는 간첩 혐의로 체포된 장교 4명이 석방됐는데도 제재를 시작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루지야는 나토와의 협력 정보 등을 캐내려 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체포한 러시아 장교들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장인 카렐 데 구흐트 벨기에 외무장관을 통해 2일 오후 모스크바로 돌려보냈다. 러시아가 제재 방침을 밝히고 나서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그들의 전반적 태도를 바꿔야 하는 문제”라며, 석방 조처로 러시아가 쉽게 누그러지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번 문제를 미국, 유럽연합과 협의하면서, 제3국은 그루지야의 “파괴적 정책”을 독려하면 안 된다고 조지 부시 대통령한테 경고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그루지야의 행위를 “국가 테러리즘”으로 부르고, 그루지야 태생의 소련 독재자 요제프 스탈린의 행태에 빗댔다. 대니얼 프리드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담당 차관보는 이런 반응에 대해 “격한 언사나 제재, 위협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받아쳤다.

100만명으로 추산되는 러시아 내 그루지야인들 상당수가 우체국거래로 본국에 돈을 보낸다. 러시아로부터의 송금이 국내총생산(GDP)의 5~15%인 그루지야 경제는 제재 발효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수출입의 14.5%를 차지하는 러시아와의 무역 중단도 큰 위협이다.

하지만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참을 만큼 참았다”며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계속했다. 그루지야 정부는 제재를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의 압력 때문이 아니라 “유럽 친구들”의 입장을 봐 러시아군 장교들을 풀어줬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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