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30대 남성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관저 뒤쪽 철제 난간을 넘어 보안구역으로 침입했다가 체포됐다.
주영한국대사관의 이상식 경찰주재관은 2일(현지 시각) “1일 32살 난 이병진이라는 한국 남성이 부엌칼을 소지한 채 총리 관저 뒤쪽 보안구역을 침입했다 경찰과 난투 끝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앞서 런던경찰청 대변인은 “1일 밤 10시35분쯤 한 남자가 다우닝가 관저 뒤쪽 L자형 도로에서 체포됐다”며, 당시 블레어 총리는 관저에 있었지만 전혀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고 아무 위협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1.8m 높이 철제 난간을 넘어 보안구역으로 들어오자마자 경찰과 난투를 벌인 끝에 붙잡혀 런던 시내 중심부 한 경찰서로 이송됐다. 그는 칼로 경찰을 위협하거나 휘두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가 체포된 뒤 정신감정을 받았으며, 테러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3일 첫 공판에서 주소지가 미국 뉴욕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주영 대사관은 그가 한국 여권을 지녔으며 2003년까지 5년 동안 미국에서 살았다고 밝혔다. 또 영국에서는 체류기간 6개월을 넘겨 불법체류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