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명분 의원들 땀 채취..이탈리아 정국 파란 일 듯
`몰래 카메라'를 통해 이탈리아 의원 16명의 마약 남용 사실이 들통났다.
이탈리아판 몰래 카메라로 유명한 이탈리아 제1 TV의 `레 레네'(하이에나) 프로그램은 10일 자신도 모르게 마약 남용 테스트를 당한 하원 의원 50명 가운데 12명이 검사하기 36시간 이내에 대마초를 피우고, 4명이 코카인을 복용했다는 충격적 사실을 전국에 방영할 예정이라고 이탈리아 언론이 9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에 따라 2007년도 정부 예산안을 둘러싼 정쟁으로 시끄러운 이탈리아 정국이 더 한층 시끄럽게 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제1 TV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소유하고 있는 방송사이다.
이들 마약 남용 의원이 `함정 인터뷰'에 걸려든 것은 이 프로그램 PD들의 탁월한 속임수의 개가였다.
프로그램 진행자는 최근 정부 지출삭감과 세금 인상을 통해 이탈리아의 올해 재정적자를 유럽연합(EU)과의 약속대로 GDP(국내총생산)의 3% 미만으로 관리하겠다는 내용의 2007년도 정부 예산안 초안을 놓고 야당은 물론, 집권 중도좌파연합내에서조차 반발이 적지 않은 점을 활용, "새해 예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의원들에게 접근했다.
위성TV 쇼의 인터뷰 담당자임을 자처한 그는 의원들에게 "예산에 관한 논쟁 프로그램에 나올 것"이라면서 인터뷰를 위해 분장을 해주는 척하며 의원들의 이마를 살살 문지르면서 그들의 피부에서 땀을 채취했다는 것이다.
몰래 카메라팀은 이렇게 확보한 의원들의 땀을 전문 연구기관에 맡겨 그 같은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탈리아 정치인들은 크게 당혹하면서도 그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파올로 페레로 사회연대장관은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국민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그 것은 많은 의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여겨졌던 마약 남용을 확인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대마초의 합법화를 끈질기게 주장해온 급진당의 다니엘레 카페조네 총재는 그런 소식을 듣고서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평소 마약 남용을 처벌하지 말자는 녹색당의 파올로 켄토 의원은 "코카인을 흡입하면서 반(反) 자유법안에 찬성하는 정치인들의 위선"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 프로그램을 담당한 마테오 비비아니 국장은 마약 검사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하원의원들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몰래 카메라팀은 이렇게 확보한 의원들의 땀을 전문 연구기관에 맡겨 그 같은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탈리아 정치인들은 크게 당혹하면서도 그에 대한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파올로 페레로 사회연대장관은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국민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그 것은 많은 의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여겨졌던 마약 남용을 확인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동안 대마초의 합법화를 끈질기게 주장해온 급진당의 다니엘레 카페조네 총재는 그런 소식을 듣고서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평소 마약 남용을 처벌하지 말자는 녹색당의 파올로 켄토 의원은 "코카인을 흡입하면서 반(反) 자유법안에 찬성하는 정치인들의 위선"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했다. 이 프로그램을 담당한 마테오 비비아니 국장은 마약 검사결과 양성 반응을 보인 하원의원들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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