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프롬 돌연 독자개발 선언
생산물량 수출 유럽으로 돌려
생산물량 수출 유럽으로 돌려
대형 가스전 개발을 미국 업체 등과 협의하던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이 돌연 독자개발을 선언했다. 가즈프롬은 이 가스전 생산물량 대부분을 미국 대신 유럽으로 보내겠다고도 말해, 미-러 관계 냉각 때문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최고경영자는 북극해와 가까운 바렌트해의 슈코트만 가스전을 독자 개발하고 외국 업체들은 기술을 제공할 하청업체로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 보도했다. 밀러 최고경영자는 또 이 가스전 생산 물량의 대부분을 미국으로 보내겠다는 방침을 바꿔, 러시아와 독일 사이에 건설할 예정인 가스관을 통해 유럽으로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영국과 노르웨이의 매장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매장량을 지닌 것으로 측정된 슈코트만의 가스전 개발에는 셰브론 등 미국 업체 2곳, 노르웨이 업체 2곳, 프랑스 업체 1곳이 지분 인수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가즈프롬이 슈코트만 가스전의 수출선을 유럽으로 돌린다고 밝힌 것은 미국의 비협조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노력이 진전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사할린1광구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에 나선 미국의 엑손모빌이 러시아 당국의 추가 개발허가 지연 때문에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러시아 쪽 업체의 말을 전했다. 러시아 천연자원부는 지난달에는 영국 업체 로열더치셸이 주도하는 사할린2광구 개발의 환경승인을 철회해 업체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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