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문 닫아라" vs "뭐가 문제냐"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의 동부 교외에 현지 교육당국의 허가도 받지 않은 채 한 아랍계 학교가 지난 9일 문을 열자,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집트 영사관의 후원을 받은 이 학교에는 약 60명의 학생이 등록했으며, 1주당 2시간의 코란 학습
을 포함해 아랍어와 이탈리아어 등 두 가지 언어로 강의를 한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11일 전했다.
그러나 무슬림 학생들만을 위한 별도의 학교를 운영하는데 대한 반발이 적지 않다.
지난 2년동안 현지 이탈리아 학교에서 아랍 문화 강의를 지원해온 밀라노 소재 이탈리아-이집트우호협회측은 "그것은 잘못"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밀라노 카톨리카 대학의 파올로 브란카 아랍학 교수는 "다문화 환경에 있는 어린이들과 함께 지내는 것은 극도로 예민한 일이며, 그래서 아주 자질이 뛰어난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그런 의미에서 그
학교는 적절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티지아 모라티 밀라노 시장도 비아 벤투라 소재의 이 아랍계 학교의 개교를 "부정적"이라고 말한 뒤 현지 지방정부에 대한 "존중이 결여됐다"고 비난했다. 쥬세페 피오로니 교육부 장관도 그 학교는 문을 열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자신이 반대하는 까닭은 그 학생들이 무슬림이기 때문이 아니라, 현지 교육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해 9월에는 비아 콰란타에 있었던 다른 비공인 아랍계 학교가 아이들을 정상적인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에 밀려 끝내 문을 닫았다. 당시 이 학교에는 500명의 학생이 다녔다. 새 아랍계 학교가 개교한 다음 날인 10일 중도우파 정당인 `북부연맹'은 학교 밖에서 항의 시위를 주도하면서 이 학교의 즉각적인 폐쇄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나중에 설사 당국의 허가를 받는다고 해도, 이 학교가 어린이들에게 문화와 평화의 원칙을 가르칠 것인 지 심히 의문이 든다"고 말했고, 다른 참가자는 그 학교는 "우리 것과는 문화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종교 시스템을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학부모들 대다수는 그 같은 반대를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아랍계 학부모는 "이집트내 이탈리아 어린이들은 이탈리아 학교에 다닌다"며 "그런데 우리 이집트 어린이들은 두 가지 언어로 배우는 학교에 갈 수 없는 까닭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학교는 적절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레티지아 모라티 밀라노 시장도 비아 벤투라 소재의 이 아랍계 학교의 개교를 "부정적"이라고 말한 뒤 현지 지방정부에 대한 "존중이 결여됐다"고 비난했다. 쥬세페 피오로니 교육부 장관도 그 학교는 문을 열지 말았어야 했다면서 자신이 반대하는 까닭은 그 학생들이 무슬림이기 때문이 아니라, 현지 교육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해 9월에는 비아 콰란타에 있었던 다른 비공인 아랍계 학교가 아이들을 정상적인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에 밀려 끝내 문을 닫았다. 당시 이 학교에는 500명의 학생이 다녔다. 새 아랍계 학교가 개교한 다음 날인 10일 중도우파 정당인 `북부연맹'은 학교 밖에서 항의 시위를 주도하면서 이 학교의 즉각적인 폐쇄를 주장하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나중에 설사 당국의 허가를 받는다고 해도, 이 학교가 어린이들에게 문화와 평화의 원칙을 가르칠 것인 지 심히 의문이 든다"고 말했고, 다른 참가자는 그 학교는 "우리 것과는 문화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종교 시스템을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학교 학부모들 대다수는 그 같은 반대를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아랍계 학부모는 "이집트내 이탈리아 어린이들은 이탈리아 학교에 다닌다"며 "그런데 우리 이집트 어린이들은 두 가지 언어로 배우는 학교에 갈 수 없는 까닭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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