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라미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은 세계 주요국들이 쌍무협정을 선택하면 빈국들을 위한 다자간 무역체계인 WTO의 DDA(도하 라운드) 협상이 큰 타격을 받게될 것이라고 17일 경고했다.
라미 총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UNICE(유럽경제인연합회) 주최 회의에 참석해 "WTO 대부분 회원국들이 두마리 말을 탈 수는 없다"면서 "모든 노력이 다자간 협상 쪽으로 기울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부분의 개발도상 국가들이 쌍무 보다는 WTO 수준에서 다뤄져야할 필요가 있는 문제들을 갖고 있다"면서 "개도국들은 관세보다는 반덤핑과 보조금 분야에서 더 많은 문제점들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EU가 지난 주 인도와 정상회의를 갖고 내년에 쌍무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EU는 WTO 협상이 가까운 시일내 재개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될 경우 인도외에 한국, 러시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중동국가들과 FTA 협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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