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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 언론인 “닉슨 인터뷰에 54억원 지불”

등록 2006-10-22 18:22

영국 BBC의 간판 진행자였던 데이비드 프로스트(67)경이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물러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인터뷰하기 위해 약 300만파운드(약 54억원)를 지불했다고 고백했다.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한 닉슨 전 대통령은 그 대가로 자신이 국가를 속이고,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시인했다. 이 인터뷰를 따내 미국 언론인들의 코를 납작하게 한 데이비드 경은 텔레비전 역사에 남는 언론인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데이비드 경은 새 저서 '유성(Shooting Stars)'에서 "사죄하지 않고 물러남으로써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질문들을 해결하기 위해 1974년 닉슨 사임 후 그를 심층 인터뷰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미국의 방송기자들도 바로 그런 인터뷰를 하려고 열심히 달려 들었고, 닉슨 인터뷰를 따려면 그들을 압도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오늘날 돈 가치로 따져 약 300만 파운드를 그에게 지급하는 것을 뜻했다"며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던 런던 위크엔드 텔레비전의 주식을 처분해 인터뷰 비용으로 지불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그 주식을 계속 갖고 있었더라면, 그라나다가 1994년 런던 위크엔드 텔레비전을 인수했을 때 3천700파운드(약 665억원)의 가치가 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같은 상황이 다시 온다 해도 여전히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자신이 지금까지 한 일 중 가장 위험한 투자 중 하나였던 이 인터뷰에 대해 아무런 유감이 없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경은 최근 재직한 미국 대통령 7명과 영국 총리 6명을 모두 인터뷰한 유일한 인물이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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