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한번에 장시간 휴대전화로 통화하면 정자가 손상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 생식의학회(ASRM) 연례회의에 보고됐다고 영국의 가디언 인터넷판이 24일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휴대전화 사용빈도가 증가하면 남자들의 정자의 수가 점차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 질과 운동능력 등도 함께 저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최근 열린 미 생식의학회 연례회의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한 연구팀은 특히 하루에 4시간 이상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들의 경우, 휴대폰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정자의 운동능력과 생존능력 등이 무려 30%나 하락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케이스 웨스턴신학대학교의 클리블랜드 클리닉 레르너 의학대학의 아속 애거월 박사는 이 연구가 휴대폰이 남자들의 생식력을 저하시킨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생식력 저하 가능성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은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휴대폰 사용은 이미 칫솔을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일상사가 돼 버린 만큼 생식능력을 저하시키는 등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 조사가 아직은 기초적인 예비조사여서 휴대폰과 정자수 감소 사이의 명백한 연관성을 입증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반기면서 연령, 체중, 흡연, 스트레스, 좌식 업무 등 정자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간주되는 다른 요인을 배제한 가운데 추가적인 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조사를 위해 애거월 박사팀은 361명의 남자를 휴대폰 사용정도에 따라 △전혀 사용안함 △하루에 2시간이내 △하루에 2-4시간 △하루에 4시간 이상 사용 등 모두 네 그룹으로 분류해 이들 남자의 정자의 질과 수, 운동능력 등을 관찰했다.
(서울=연합뉴스) mingjoe@yna.co.kr
(서울=연합뉴스) mingjoe@yna.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