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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푸틴 “이탈리아는 마피아 요람” 발언 파문

등록 2006-10-24 19:2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일 핀란드 라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25개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겨냥해 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의 석상에서 호셉 보렐 유럽의회 의장이 러시아의 인권 기록을 거론하며 비판하자 이탈리아는 "마피아의 요람"이고 "많은 스페인 시장들은 부패 혐의로 감옥에 갔다"고 맞받아쳤다는 것이다.

이에 스페인에서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정치인들도 이같은 푸틴의 발언이 이탈리아의 이미지를 훼손한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고 24일 이탈리아 언론이 전했다.

이탈리아 정치인들은 푸틴 대통령을 겨냥, 마피아를 비난하기에 앞서 못된 자세부터 고치고 체첸 문제 등 러시아의 인권 문제나 해결하라고 쏘아 댔다.

야당인 UDC 소속 루카 볼론테 의원은 푸틴이 이탈리아를 "모욕했다"고 말한 뒤 외교부가 나라의 명예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고 이탈리아 정부도 싸잡아 비난했다.

볼론테 의원은 이탈리아 정부가 '약하게' 나간 것은 러시아가 이탈리아 천연가스 수입의 "사실상의 독점" 공급처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현장에 앉아 있던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자파테로 스페인 총리가 푸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도 불구, 아무런 항변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앉아 있었다는 점이다.

'총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비난이 고개를 들자 실비오 시르카나 총리 대변인이 파문 진화에 나섰다.


시르카나 대변인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그 사건은 보렐 유럽의회 의장이 비판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약간의 '역설'을 섞어 얘기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피아는 러시아 단어가 아니다"라고만 말했다는 것.

로베르토 칼데롤리 야당 의원도 러시아는 "반민주주의적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푸틴은 정확하게 말했다. 우리는 마피아를 수출한 바 있다"고 역으로 맞받아치기도 했다.

한편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외교장관은 "여려가지 문제에 관해 그(푸틴)가 사용하는 거친 표현들은 정치인으로서 그의 권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외교적인 언어'로 푸틴의 발언을 꼬집기도 했다.

이 유 특파원 lye@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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