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유럽

프랑스 종교 전문가 카뮈

등록 2006-10-25 19:26

“인종적 편견 정체성 혼란 무슬림,근본주의에 동조”
이라크 전쟁이 테러리스트의 산실이 되고 있다는 미국 국가정보위 보고서의 내용은 런던과 파리 취재 과정에서 그대로 확인됐다. 영국에서 만난 무슬림은 모두 젊은이들 사이에 근본주의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종교문제 전문가 장 이브 카뮈 역시 프랑스 내무부도 이슬람 근본주의에 동조해 개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본다며 그것은 유럽의 일반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카뮈로부터 이슬람극단주의 확산 배경을 들었다.

-왜 유럽에서 극단적 근본주의자들이 나타나고 있는가?

=단순히 종교 문제가 아니고 정체성의 문제와 인종주의적 편견이 중요한 원인이다. 프랑스나 영국의 극단주의자들은 주로 이민 2~3세대들이다. 이들은 종교적 집안 출신만은 아니다. 9·11 이후 무슬림에 대한 차별이 심해짐에 따라 가뜩이나 국가와 민족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이들은 두 사회 모두로부터 배척받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어느 사회에도 속할 수 없다고 느끼게 된 젊은이들이 이슬람이란 새로운 정체성을 채택하며 급진화한다.

-그렇다면 프랑스가 아닌 영국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이민자들 구성에서 차이가 있다. 영국 무슬림들은 파키스탄 출신으로 북아프리카 출신들과 달리 종교적 전통이 강하다. 거기에 다문화사회를 지향하는 영국의 이민정책과 통합주의를 택하는 프랑스의 이민정책의 차이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영국의 대외정책 탓도 있을 것이다. 영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시종일관 미국의 노선을 추종했다. 반면 프랑스는 비교적 중립적인 정책을 취했다.

-유럽의 근본주의자들은 알카에다와 연결돼 있는가?

=알카에다는 다국적기업처럼 그 이름 아래 움직이는 지역 조직을 두고 있다. 그러나 소규모 조직들의 아주 헐거운 네트워크로 일사분란한 조직체가 아니라 포착이 어렵다.

-알카에다나 근본주의자들의 움직임을 이탈리아의 붉은 여단 같은 1970년대 좌파운동에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을 1970년대 좌파운동과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다. 1970년대 운동은 사회변화를 지향했지만, 이슬람 근본주의는 과거지향의 보수적인 운동이다. 사용하는 수단이 폭력이란 것을 제외하고는 같은 점이 전혀 없다. 당시 좌파운동은 수단에 대해서는 비판받았지만 그 목표에 대해서는 일반의 지지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이슬람 근본주의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종교로서 이슬람 자체의 폭력성이 폭력적 근본주의를 낳은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 이슬람은 오히려 민주주의와 가까운 종교다. 종교 내 권위적인 서열이 존재하지 않는 평등한 종교이다. 폭력적 내용은 코란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경에도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지나면서 성경도 민주주의와 공존할 수 있게 됐다. 왜 이슬람이라고 안 되겠는가?

파리/권태선 순회특파원 kwont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