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 확산 없이 산발 방화 이어져
프랑스 소요 사태 1주년을 맞아 산발적인 방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9일 20대 여성을 중태에 빠뜨린 버스 방화 사건을 강력 비난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피해자인 26세 여성 마마 갈르두(학생)의 가족에 전화를 걸어 "비열한 행위에 경악한다"고 위로하고 방화범들을 색출해 엄벌하겠다고 밝혔다.
시라크 대통령은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과도 사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엘리제궁이 전했다.
28일 남부 마르세유에서 두건을 쓴 10대 3~4명이 인화성 액체가 든 병을 버스에 던져 불을 내는 과정에서 피해 여성이 전신의 70%에 화상을 입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여성은 생명이 위중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 뒤 마르세유 버스 기사들이 운행을 거부한 가운데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현장에 경찰력을 증파했다. 마르세유에는 경찰 3천 명 이상이 배치됐다.
빌팽 총리는 27일 공공 교통 안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한 주 프랑스의 대도시 교외에서 버스 9대가 방화로 불탔고 이중 7건의 방화는 파리 교외에서 있었다.
산발적인 방화와 경찰.청소년의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요 1주년인 27일 밤과 28일 밤이 비교적 조용히 지나갔다고 경찰은 평가했다.
방화로 불탄 차량 대수가 평소 수준보다 조금 많은데다, 전국에서 동시 다발로 방화와 폭력이 이어진 지난해와 같은 사태는 빚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치안 당국은 대도시 교외 빈민가 청소년의 대규모 불만 표출 행위가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파리 교외 빈민가에서 촉발돼 3주간 지속한 방화 폭력 사태로 전국에서 차량 1만여 대가 소실됐고 건물 300여 채가 방화 공격을 받았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방화로 불탄 차량 대수가 평소 수준보다 조금 많은데다, 전국에서 동시 다발로 방화와 폭력이 이어진 지난해와 같은 사태는 빚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치안 당국은 대도시 교외 빈민가 청소년의 대규모 불만 표출 행위가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파리 교외 빈민가에서 촉발돼 3주간 지속한 방화 폭력 사태로 전국에서 차량 1만여 대가 소실됐고 건물 300여 채가 방화 공격을 받았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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