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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서유럽 겨울 문턱서 대규모 정전사태

등록 2006-11-06 07:17

이탈리아 총리, 유럽 전력관리 중앙기구 설치 촉구

4일 밤 서유럽 곳곳에서 전례없는 대규모 연쇄 정전 사태가 발생해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번 연쇄 정전은 겨울의 문턱에서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인해 독일에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촉발돼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서유럽 전체로 확산했다.

지역에 따라 최고 1시간 가량 전기 공급이 끊겼으나, 정전으로 인한 사상자 발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전력업체 관계자들은 북서부 독일에서 강을 건너던 배를 보호하기 위해 고압선의 송전을 차단한 뒤 전력망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문제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에 영향을 받은 유럽의 변전소들이 자동으로 송전을 중단했다.

전력 분배를 담당하는 프랑스 업체 RTE의 고위 임원인 피에르 보르나르는 유럽 전체가 정전 사태에 가까운 상황에 처했었다고 말했다.

이날 프랑스에선 주로 동부 지역과 파리 인근 지역의 시민 500만여 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곳곳에서 승강기가 멈춰 소방서에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빗발쳤고, 초고속 열차 운행에도 일부 차질이 빚어졌다.

독일에서는 서부도시 쾰른에서 첫 정전 사태가 발생했고, 산업지대인 루르 지역을 포함한 서부에 전력 공급이 30분 가량 중단돼 열차 수십 대가 최고 2시간 동안 운행하지 못했다.

이날 정전 사태는 이탈리아 북서부의 피에드몬트와 리구리아, 남동부 푸글리아에도 영향을 미쳤다.

벨기에의 경우 항구 도시 안트베르펜이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겐트에서는 정전으로 열차역에서 발이 묶인 승객들을 버스와 택시로 긴급 수송하는 소동을 빚었다.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사라고사,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사태가 심각하자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의 전력 배분을 감독하는 중앙 당국을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NSA 통신에 따르면 프로디 총리는 "우리 모두는 전기를 서로 의존하지만 공동의 기구 없이는 서로 도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년간 투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력 소비가 늘어나면서 서유럽 전력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혹한과 무더위가 찾아올 경우 유럽 내 전력망에 과부하가 걸려 송전업체들이 특별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상인.이성섭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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