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
“미군, 피랍 여기자 구출작전 사전승인” |
이탈리아 총리, 미에 책임인정·조사협조 촉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9일 자국 정보요원 니콜라 칼리파리 일행에 대한 미군의 사격 사망사건과 관련해 칼리파리가 납치당한 이탈리아 여기자 구출작전을 위한 사전 승인을 미군한테서 받았다고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상원에 출석해 미군이 칼리파리 일행이 공항으로 가는 것을 허용했다며 미국이 책임을 인정하고 공동조사에 “최대한 협력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칼리파리 일행이 탄 차량은 10m 전방에서 미군의 불빛이 비춰진 뒤 즉각 정지했다”며 “그러나 동시에 미군이 10~15초간 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신속하고 철저한 사건조사를 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이탈리아 대통령실이 밝혔다.
지안프란코 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칼리파리 추모를 위한 관영 프로그램에서 “칼리파리는 미군 당국에 자신이 바그다드에 있다는 사실을 적절히 통보했다”며 “그는 그러나 이탈리아가 주권국가이기 때문에 무슨 목적으로 바그다드에 와 있는지에 대해선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군은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했으며, 칼리파리가 탄 자동차가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빠른 속력으로 달려 엔진에 총을 쏘았다고 주장해왔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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