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유행하고 있는 교황청 풍자 세태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20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언론의 주된 놀림 대상은 교황 베네틱토 16세의 비서인 게오르크 간스바인 몬시뇰이지만 교황을 직접적으로 풍자하는 일도 있다. 풍자가 악의적인 정도는 아니지만 단골로 풍자 대상이 돼온 간스바인 몬시뇰은 매우 낙담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간스바인 몬시뇰은 풍자 자체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지나친 패러디는 교회 사람들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 기관지인 라베니르도 이러한 풍자세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교황청을 풍자하는 코미디언들을 "풍자 원리주의"라고 비난했다.
라베니르는 지난 17일 1면 사설에서 각종 풍자들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학자인 카를로 카르디아는 "(가톨릭) 교회가 이슬람을 비난하는 풍자만화나 기사에 반발해온 일부 이슬람 처럼 반응할 것인지를 떠보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라베니르는 이어 교황을 풍자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관한 논쟁에 개입하길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주류 언론은 종교적인 풍자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르 델라 세라'의 작가 가스파레 바르빌리니는 풍자는 풍자일 뿐 모욕적인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bond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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