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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영 항공사 “기독교 직원 십자가 목걸이 안돼”

등록 2006-11-21 07:23

기독교 여성의 십자가 목걸이, 이슬람 여성의 베일 등 종교적 상징물을 둘러싼 논란 속에 영국 브리티시 항공(BA)은 기독교도 여직원의 청원을 기각하고 "직원들은 유니폼 위에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브리티시 항공 간부진은 20일 기독교도로서 십자가 목걸이를 공개적으로 걸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한 히드로공항 탑승수속 카운터의 직원 나디아 에웨이다가 회사에 낸 청원을 기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55세의 에웨이다는 지난 10월 다른 사람들 눈에 띄게 유니폼 위로 십자가 목걸이를 하지 말라는 상관의 지시를 들었다. 이 지시를 거부한 에웨이다는 회사측으로부터 무보수 강제 휴가 조치를 당했으며, 이 결정에 반해 회사에 청원서를 냈다.

브리티시 항공은 어떤 직원이든 종교적 상징물을 포함한 모든 장신구를 유니폼 속에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게 회사 정책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시크교도의 터번과 이슬람 히잡은 실제로 직원 유니폼 속에 가릴 수 없기 때문에 허용한다고 브리티시 항공은 말하고 있다.

브리티시 항공은 성명에서 "이것은 순전히 현실적 문제이지, 종교적 차별은 아니다"며 기독교와 십자가에 대한 차별적 조치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브리티시 항공은 에웨이다에게 십자가 목걸이를 맘대로 착용할 수 있는 유니폼을 입지 않는 다른 자리를 제안했으나 본인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에웨이다는 "지난 7년 동안 십자가 목걸이를 했지만 승객으로부터 어떤 불평도 듣지 않았다"며 자신은 기독교 신앙을 공개적으로 밝힐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에웨이다는 이번 결정에 불복해 회사에 2차 청원을 하기 위해 변호사와 협의 중이다.

영국에서는 최근 십자가, 이슬람 베일 등 특정 종교인을 구분할 수 있는 종교 상징물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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