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세기중 런던의 밤 거리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 살인범‘잭 더 리퍼(Jack the Ripper)’ 의 모습. 이 이미지는 영국 분석가들이 당시의 목격자 진술들을 토대로 최신 초상화 제작 기법을 이용해 제작했다. 새로운 TV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영국 채널 5 방송이 20일 이를 공개했다(AP=연합뉴스)
(런던 AP=연합뉴스)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을 뒤흔들었던 희대의 연쇄살인 사건 범인에 대한 몽타주가 사건 발생 118년 만에 제작돼 21일 영국 전역에 방송된다.
영국의 채널 파이브 TV는 경찰이 당시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현대 과학 기법을 이용해 작성한 살인마 잭(Jack the Ripper)의 몽타주를 관련 다큐멘타리 프로그램 방송 시간에 내보낸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전문가가 이 프로그램을 위해 목격자 13명의 진술 기록을 토대로 제작한 범인의 몽타주는 콧수염을 기르고 앞머리가 약간 벗겨진 얼굴에 짙은 눈썹을 하고 있다.
범인은 1888년에 런던의 이스트 엔드에서 최소한 5명 이상의 창녀를 끔찍할 정도로 잔인하게 연쇄적으로 살해하고도 경찰의 추적을 유유히 따돌렸다.
런던 경찰청의 간부를 지낸 존 그리브는 일반인들은 당시 범인이 누구에게도 목격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목격자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목격자들의 진술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이들이 동일한 범인을 지목하고 있다는 심증을 받았으며 범인의 몽타주는 이를 토대로 컴퓨터를 통해 합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범인은 25세-35세 사이의 남자로 키 165㎝-170㎝ 정도의 단단한 체격으로 추정됐다.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200명 이상이 용의선 상에 오르는 등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 사건에는 심지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저자 루이스 캐롤과 영국 왕실 산과의사 존 윌리엄경 등 명사들 까지도 당시 한 때 용의자로 지목됐다.
경찰 관계자들은 수사 기록을 종합해 볼 때 범인이 "놀라울 정도로 정상적" 이면서도 "극도로 잔인할" 수 있었던 인물이었지만 당시 경찰이 범인의 성격을 잘못 추정했었던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maroonje@yna.co.kr
경찰 관계자들은 수사 기록을 종합해 볼 때 범인이 "놀라울 정도로 정상적" 이면서도 "극도로 잔인할" 수 있었던 인물이었지만 당시 경찰이 범인의 성격을 잘못 추정했었던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maroon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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