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이 총리직을 수행하면서도 남편의 아침 식탁을 차려주는 일에는 변함이 없다고 독일 일간지 빌트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취임 1주년을 맞이한 메르켈 총리가 아직 남편인 요아힘 자우어 박사의 아침 식탁을 준비하는 일을 손수 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빌트와 회견에서 "총리가 된 후 물론 시간이 부족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남편의 아침 식탁을 준비하는 일은 여전히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 일은 나에게 중요하고 즐거운 일이며 남편도 이런 나의 행동을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남편의 `퍼스트 맨'으로서 역할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자연과학자로서 남편의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부부는 정치와 일상 생활을 조화롭게 영위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자우어 박사는 메르켈 총리의 남편으로서 공식 석상에 나서는 것을 자제해 왔다. 자우어 박사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지난 7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의 지역구인 동독 지역의 슈트랄준트를 방문했을 때 뿐이다.
물리학 박사인 메르켈은 두 번째 남편인 자우어를 구 동독의 과학아카데미에서 함께 근무하던 중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메르켈이 정치에 입문한 후 헬무트 콜 정부에서 장관직을 지낼 때 몇 년동안 동거하다 1998년 결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고 자우어의 경우 첫 부인과의 사이에 장성한 아들 2명을 두고 있다.
자우어 박사는 베를린 장벽 붕괴 직후인 1991-1992년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서 연구활동을 한 후 1993년 훔볼트 대학에 돌아와 물리 및 이론 화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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