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도중 건강이상 증세로 26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0) 전 이탈리아 총리의 몸 상태가 다시 호전됐다.
이에 따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헬기를 이용해 밀라노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그의 대변인인 파올로 보나유티가 말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은 전했다.
보나유티 대변인은 "혈압이 크게 떨어졌었으나, 지금은 상태가 훨씬 나아졌다"고 말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걸어서 헬기에 탑승했으며,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일요일인 이날 이탈리아 북부 몬테카티니에서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 정부를 비판하는 보수 우파연합 집회에 참석, 지지자들을 상대로 연설하다가 갑자기 낯빛이 안좋아지고 말씨가 느려졌으며, 이를 지켜본 경호원 및 보좌진들의 부축을 받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당시 연설에서 그는 "그리고 지금 나를 용서해 달라. 기분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그리고.."라고 말하다 갑자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으며, 중심을 잡지 못하겠는 듯 연단을 부여잡고 서 있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병원에서 심장학자를 포함한 3명의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았으나, 별다른 건강 이상은 없으며 앞으로 당분간 연설은 피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보나유티 대변인은 덧붙였다.
한편 그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전국 TV 네트워크인 `메디아셋'(Mediaset)과 관련한 사기 혐의로 27일부터 밀라노 법원에서 본격적으로 개시되는 공판정에 서게 된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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