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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블레어 “영 핵억지력 보유”…핵탄두는 감축

등록 2006-12-05 02:05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4일 북한, 이란 같은 핵야망을 품고 있는 불량국가의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핵강국 중 영국만이 독자적인 핵무기 억지력을 포기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고 위험하다"며 핵억지력 보유 방침을 확인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발표한 백서를 통해 노동당 내 반핵을 주장하는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낡은 트라이던트 핵잠수함을 교체하기 위한 차세대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대신 블레어 총리는 핵잠수함 수를 4척에서 3척으로 줄이고, 보유 핵탄두 수를 200기에서 160기로 20%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타협안을 제시했다.

블레어 총리는 냉전이 종식됐지만, 아무도 또 다른 핵위협이 미래에 떠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영국은 핵무기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레어 총리는 북한과 이란 같은 나라들의 핵야망과 "이들 국가들 중 일부와 테러리즘 사이 연계 가능성"을 인용하며 세계 정세가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블레어 총리는 지상 혹은 공중 발사 핵무기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배제됐다며 신형 핵잠함은 영국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라이던트 핵잠수함의 현대화는 30년 동안 최대 200억 파운드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블레어 총리는 밝혔다.

기존 트라이던트 핵미사일 시스템은 노후해져 2020년대 초반 수명을 다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그 전에 새로운 시스템으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지금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노동당 의원들은 블레어 총리의 이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비판가들은 트라이던트 시스템은 냉전 시기를 위해 고안된 것이며, 새로운 핵미사일 시스템을 추진하는 데 드는 100억∼250억 파운드의 비용으로 지구 온난화 방지, 의료ㆍ사회 보장 비용 등 다른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제1야당 보수당의 리암 폭스 예비내각 국방장관은 "북한, 이란 같은 나라들이 핵무기를 개발혹은 개발하려 하고 있는 점점 불안정해져가는 세계에서 우리가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를 한다고 말한다면 미친 짓처럼 보인다"며 블레어 총리에 찬성했다.

제2야당 자유민주당의 멘지스 캠벨 당수는 영국의 보유 핵탄두 수를 지금보다 절반인 100기로 감축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의원들은 블레어 총리의 계획에 대해 3개월 간 협의를 거친 뒤 내년에 투표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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