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장관 "코소보 독립은 강간" 주장
코소보 독립을 둘러싸고 발칸반도에 긴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서방의 일방적인 코소보 독립 추진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베오그라드 주재 러시아 대사는 5일 세르비아 B-92 방송과 인터뷰에서 코소보 독립 문제는 세르비아와 코소보 양측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는 해결책이 나올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뜻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 일부 고위 관리들이 비공식 석상에서 내비친 적은 있으나 공식적인 외교 채널을 통해 표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베오그라드 주재 러시아 대사관과 모스크바 당국에서는 아직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코소보 독립 문제는 올 초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양자 간 협상이 진행돼 왔으나 현격한 입장차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마르티 아티사리 유엔 코소보 특사는 내년 1월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6개국 접촉그룹에 코소보 독립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코소보 독립 결정은 러시아가 상임이사국으로 거부권을 가지고 있는 유엔 안보리의 승인이 필요하며, 세르비아는 코소보 독립 저지를 위해 오랜 맹방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알렉산다르 포포비치 세르비아 과학.환경보호부 장관은 이날 현지 TV에 출연, 일방적인 코소보 독립 결정은 소위 '강간'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소보를 관할하는 6개국 접촉그룹은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으며, 유엔 안보리 역시 독립 결정에 찬성표를 던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 총선을 앞두고 코소보 독립 반대 민심을 자극했다.
http://blog.yonhapnews.co.kr/faith2m/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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