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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붕괴 15년 옛 소련 ‘국민들’은 “초강대국 그리워”

등록 2006-12-08 15:44

15년 전인 1991년 12월8일 옛 소련을 이루던 공화국 중 가장 큰 세 나라 정상들이 벨로루시공화국 브레스트 인근의 한 마을에 모여 75년간 존재해온 소련의 종식에 합의했다.

러시아의 보리스 옐친, 벨로루시의 스타니슬라브 슈스케비치, 우크라이나의 레오니드 그라프추크 등 슬라브계 3개 공화국 정상들은 당시 "지정학적 실체와 국제법상 주체로서의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USSR)이 존재하지 않게 됐음을 선언했다"고 슈스케비치는 7일 브레미야 노보스테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회고했다.

러시아는 서구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받아들여 실시해온 지 15년이 지난 지금, 소련 시절을 체험하지 못했던 세대들까지 포함한 옛 소련권 국민들의 소련에 대한 태도는 역설적이고 향수에 차 있다.

소련 해체 15주년을 앞두고 VTsIOM 여론조사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 가운데 68%가 '붉은 군대'와 계획경제와 소련을 상징한 초강력 올림픽팀을 그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인의 59%, 벨로루시인의 52%도 같은 답변을 했다.

러시아와 다른 전 공화국들이 소비에트연방 몰락 후 정체성을 계속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인과 우크라이나인 약 절반은 새로운 연방 결성에 찬성하는 표를 던질 것이라고 답변했고, 이 두 나라 사람들의 각 25% 만이 반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러시아에서 민족적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전 그루지야공화국에서 정치적 문제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많은 러시아 사람들은 형제 공화국들 사이에 성행했던 화합을 향수에 젖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국내총생산이 지난 7년간 평균 6.7% 성장하면서 소비에트 붕괴의 아픔은 약간씩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인의 다수인 56%가 15개 공화국으로 구성된 소비에트연방의 붕괴를 후회한다고 답변했으나 이 수치는 지난 1997년의 84%보다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여론조사업체 '바슈키로바 앤 파트너스'의 조사에서 드러났다.

또 젊은 사람들에게는 공산주의 러시아라는 개념이 갈수록 낮설어지고 있다. 오고뇨크 잡지가 15세연령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러시아 키릴문자로 소련의 약자인 CCCP(영문자 USSR)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모스크바 dpa=연합뉴스) sm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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