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7000개 지점 폐쇄 정부에 요청
영국 우체국도 이메일과 메신저가 오가는 시대의 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영국 국영 로열메일은 최근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영국 우체국 1만4400개 지점 가운데 절반을 폐쇄하겠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영국정부는 타협안으로 전체 지점의 5분의 1 수준인 2500~3000개를 폐쇄하는 계획을 14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영국 우체국은 경영난 등으로 지난 7년간 4천개 지점이 이미 문을 닫았고, 약 4천개 지점만이 이익을 내고 있다.
로열메일은 이메일과 메신저 사용 확대, 인터넷을 통한 각종 요금지불이 늘면서 경영이 어려워졌다. 특히 올해부터 우편서비스 독점권을 잃었고, 국가연금도 우체국 대신 은행계좌로 내게 되면서 경영난이 가속화했다. 일주일에만 약 35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 정부가 매년 약 2700억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2008년이면 이마저도 끊긴다.
이런 가운데 우체국 폐쇄가 주로 시골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딴 지역에 사는 노인 등에게는 거의 재난 수준이다”는 반발과 “늦었지만 결단을 내려야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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