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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러시아 FSB 정보요원 독살 용의자 “나도 피해자”

등록 2006-12-13 21:02

독일 슈피겔TV 회견 “10월 중순 이미 폴로늄에 중독”

러시아 연방보안부(FSB) 전직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독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러시아 기업인 드미트리 코브툰이 자신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전직 정보기관원인 코브툰은 12일 방영된 독일 슈피겔 TV 회견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자신과 리트비넨코는 10월 중순 런던에서 만났으며 이 때 자신도 치명적인 방사능 물질인 `폴로늄 210'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코브툰의 이 같은 주장은 문제의 폴로늄 210의 흔적이 10월 말 모스크바에서 독일 함부르크를 거쳐 런던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수사 당국의 판단과 배치되는 것이다.

코브툰은 11월 1일 런던의 한 호텔에서 리트비넨코를 만난 3명 중 1명으로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독일 검찰은 코브툰이 11월 1일 런던으로 떠나기에 앞서 함부르크에 있는 전처의 아파트에서 리트비넨코와 만났으며 이날 이후 리트비넨코는 방사능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독일 연방방사능보호국은 문제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방사성 물질은 리트비넨코를 사망에 이르게 한 폴로늄 210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함부르크 외곽에 있는 코브툰 전처의 어머니 집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다고 독일 수사 당국은 전했다.

독일 수사 당국은 또 코브툰이 독일에서 사용했던 승용차에서도 폴로늄 210이 소량 발견되는 등 함부르크 인근 지역에서 폴로늄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브툰이 함부르크에서 런던으로 갈 때 탑승했던 항공기에서는 폴로늄 210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일 연방방사능보호국은 코브툰이 함부르크에서 접촉한 그의 전처와 전처의 현 남편, 그리고 그들의 어린 두 자녀에 대해 폴로늄 210 중독 여부를 조사한 결과 방사능 피폭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독일 및 영국 수사 당국은 함부르크와 런던에서 리트비넨코와 만난 코브툰을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으나 그 또한 이 사건의 피해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코브툰은 현재 모스크바에서 방사능 중독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일 런던에 온 이후 방사능에 중독돼 치료를 받아 온 리트비넨코는 같은 달 23일 사망했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정보기관이 독살 음모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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