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카르멘'으로 유명한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의 흉상이 지난 달 파리의 페르-라셰즈 묘지에서 도난당했다고 현지 언론이 15일 전했다.
비제 흉상은 19세기 조각가 폴 뒤부아의 작품으로, 최고 1만 유로의 값어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 동상은 지난 달 페르-라셰즈 묘역에서 도난당한 6개의 흉상 중 하나다. 당국은 미술품 감식 전문가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몰리에르, 에디트 피아프, 짐 모리슨, 마리아 칼라스 등 유명 문화예술인들이 잠들어 있는 페르-라셰즈에는 연간 200만 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파리의 명소 중 하나다.
묘역 관리 당국은 극성 방문객들의 묘비 훼손 행위로도 골치를 앓고 있다. 방문객들은 오스카 와일드의 묘비에 수백 군데의 립스틱 키스 자국을 남기고, 짐 모리슨 묘지 주변의 다른 묘비들에 모리슨 묘지 쪽을 가리키는 화살표를 그려 넣기도 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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