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등에 소수인종 채용 독려
독일 텔레비전 뉴스 등에 백인 진행자가 너무 많다며, 정부가 소수인종 채용을 독려하고 나섰다고 주간 <슈피겔>이 20일 전했다.
독일 국가통합부 마리아 뵈머 장관은 “이민자들이 공영텔레비전에서 자신들을 대변하거나 삶을 이해하는 사람들을 볼 수 없다는 불만을 계속 토로하고 있다”며 “독일 텔레비전에 이민자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각 방송사에 소수 인종 출신의 방송진행자와 기자를 더 채용해, 사회통합을 도울 수 있도록 요청했다.
슈피겔은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흑인이나 아시아계 진행자를 자주 볼 수 있는 것에 반해, 독일은 소수 인종을 방송매체에 참여시키는데 한참이나 뒤진다고 지적했다. 독일에는 약 800만명의 이민자 출신 독일 국적자와 약 676만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슈피겔은 “독일 언론 편집국에 이민자 출신이 얼마나 되는지에 관한 자료조차 찾을 수 없다”는 대학교수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는 20일치에서 유명 방송 진행자들이 무슬림이나 인도 전통의상을 입은 모습을 담아, 정부의 요청을 조롱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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