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 금지규정 서명…16살 미만도
이탈리아 정부와 패션업계가 병약해 보일 정도로 깡마른 사람과 16살 미만 모델의 패션쇼 출연을 사실상 금지하는 규정에 23일(현지시각) 서명했다.
이탈리아 정부와 이탈리아 패션업계 양대축인 ‘패션연맹’과 ‘알타 모다’는 “건강하고 풍부한 미(美)의 이미지를 증진하는 차원에서 이 규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죠반나 멜란드리 청소년부 장관은 서명 후 “이탈리아 10대 청소년 60%가 현재보다 더 날씬해지기를 바란다”며 “이는 아름다운 모델은 극도로 말라야 한다는 인식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새 규정은 16살 미만 모델의 출연금지 결정과 관련해 “사춘기 이전 예민한 시기의 동년배 청소년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규정은 또 패션쇼 출연 모델의 경우 거식증 등 섭식장애를 앓지 않는다는 건강증명서를 제시하도록 정했다.
새 규정이 위반 때 제재 내용과 깡마른 사람의 구체적인 체중 기준 등을 명시하지 않았는데도 패션업계가 자발적으로 위반 업체에 대해 중요 패션 이벤트에 출장 못하도록 하는 등 자발적인 조처를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스페인 마드리드 패션쇼에서는 모델 적정체중 지표로 체질량지수(BMI)가 ‘18’(키 172㎝에 몸무게 53㎏)에 미달하는 모델에 대해 출연을 금지시켰으며, 세계보건기구는 BMI 18.5 이하를 저체중으로 제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패션 모델 나오미 캠벨은 BMI가 18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이탈리아 패션업상공회의소 마리오 보셀리 회장은 “캠벨은 거식증을 앓고 있지도 않으며 건강상태도 좋아 모델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마/로이터 연합
로마/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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