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프롬 가격 2배인상 요구에 “수입중단”
올해 벽두부터 가격인상 요구에 저항한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해 국제적 마찰을 일으켰던 러시아가 이번에는 아제르바이잔과 가스분쟁에 휩싸여 있다.
러시아 국영 거대 에너지그룹인 가스프롬은 최근 2007년부터 천연가스 공급가격을 현행 1000㎥에 110달러에서 235달러로 2배 남짓 인상하겠다고 아제르바이잔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23일(현시시각) 라디오 연설에서 “러시아의 요구는 두 나라 사이의 유대 정신에 합치되지 않는다”면서 가스프롬과의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러시아쪽으로부터 가스수입을 중단하고 대러시아 석유수출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에이피>(AP)통신이 보도했다.
가스프롬쪽은 이번 조처는 과거 옛 소련 소속 국가에 오랜기간 제공해준 보조금을 줄여 천연가스 가격을 시장가격에 근접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젠 지도자들은 그동안 “러시아가 정치적 공갈을 일삼고 옛 소련 치하에 있던 공화국들이 친서방 정책을 펴고 있는 데 대한 보복으로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동맹국으로 러시아와의 우호관계 유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은 석유는 풍부하지만 천연가스는 부족해 올해 국내수요를 위해 45억㎥를 러시아에게서 수입했다
전세계 천연가스 자원의 27%와 천연가스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에너지 초강대국인 러시아는 올해 1월1일 친서방노선을 걷던 우크라니아에 가격 4배 인상을 요구하며 가스공급을 전격중단한 끝에 종전 가격의 두배 가까이 인상한 가격(1000m³당 95달러)에 가스공급을 재개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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