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부가 과거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 때 박해당한 동성애자들에게 배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후안 페르난도 로페스 아길라르 스페인 법무장관은 박해 희생자들에게 일시금 1만2천 유로와 매달 800 유로의 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임을 밝혔다고 인디펜던트가 28일 보도했다.
지급 대상자는 동성애자란 이유로 프랑코 체제에 의해 정신병원에 가둬지거나 고문을 당하고 투옥된 사람들이다. 당시 체제의 의해 살해된 대표적인 동성애자는 1936년 그라나다에서 피살된 유명 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이다.
프랑코 체제에 붙잡혀간 동성애자들을 동성애 충동을 제거해준다는 구실로 전기 충격 처치를 받았고 , 포르노물 시청을 강요받았다.
많은 동성애자 피해자들은 근로를 금지당하는 바람에 최저 연금액 이상을 받을 만큼의 충분한 분담금을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인정된다.
동부 발렌시아 출신의 안토니 루이스는 31년 전인 17세 때 어머니와 가족에게 동성애자란 사실을 고백하고 수녀로부터 조언을 구했으나, 수녀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감옥과 경찰서에서 강간을 당했으며 간수와 교도소 의사로부터 심리적으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단지 경제적 배상의 문제가 아니라 독재 법률에 의해 고통받은 동성애자들을 기억하자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과거 투옥됐던 사람들의 단체를 이끄는 안토니 루이스는 배상금을 받는 사람이 수백 명이 될 것으로 보면서 당시 피해자 수천 명 가운데 많은 이들은 이미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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