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온도 상승으로 유럽에 열대성 질병들이 되살아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오래 전에 퇴치된 것으로 여겨졌던 말라리아와 같은 열대성 질병들이 기후변화로 재등장하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 1970년 말라리아 퇴치를 공식 선언했으나 남부 여러 지역에서 해마다 발생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여름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휴양객들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신문은 경고했다.
기후변화의 위험을 경고하는 이탈리아 환경단체 '레감비엔테'의 프란세스코 페란테 사무총장은 "기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온대지역 남단의 이탈리아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우리는 아프리카에서 유입되는 질병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모래 파리에 의해 옮겨지는 치명적 열대 풍토병인 흑열병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와 나폴리 주변에 급속하게 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은 가축류나 야생동물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양이나 소의 혀가 검푸르게 변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청설(靑舌)병'이 아프리카에서 유입되고 있고 지중해 물고기 20%는 홍해로부터 이동한 열대성 어종이다.
이번 주 공개될 EU 집행위원회의 기후변화 관련 보고서에서는 영국 북해 해안은 프랑스 해안의 특징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금세기 말까지 유럽에서는 온도 상승으로 매년 12만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특히 영국의 경우 여름에 옮겨오는 나비와 나방의 종류가 지난 25년 동안 4배로 늘었다. EU 집행위 연구를 이끈 팀 스파크스는 "앞으로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나 감자 수확을 망치는 콜로라도 감자잎벌레가 나타날 수 있다"며 "예상되는 결과를 볼 때 서둘러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성 기자 cool21@yna.co.kr (서울=연합뉴스)
특히 영국의 경우 여름에 옮겨오는 나비와 나방의 종류가 지난 25년 동안 4배로 늘었다. EU 집행위 연구를 이끈 팀 스파크스는 "앞으로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나 감자 수확을 망치는 콜로라도 감자잎벌레가 나타날 수 있다"며 "예상되는 결과를 볼 때 서둘러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성 기자 cool21@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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