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마케도니아와 공항명칭 두고 또 이름싸움
‘마케도니아’라는 나라 이름을 놓고 티격태격해온 마케도니아와 그리스가 이번에는 ‘알렉산더’라는 공항 이름을 놓고 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마케도니아가 지난달 말 수도 스코페의 페트로비치 공항을 고대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기원전 356~323)의 이름을 따 ‘알렉산더 공항’으로 바꾸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그리스 외무부는 유엔 중재단을 12일 아테네로 초청해 마케도니아의 국가 및 공항 이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6일 전했다. 하지만 마케도니아 정부는 5일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의 싸움은 해묵은 것으로,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이 현재 마케도니아와 그리스 북부로 나뉘면서 갈등의 싹이 텄다. 그리스는 1991년 마케도니아가 옛 유고 연방에서 독립할 때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을 쓰는 것도 반대했다. 그리스 북부에 같은 이름의 지방이 있는데, 영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알렉산더 대왕도 그리스 문화를 세계로 전파한 그리스의 상징적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마케도니아는 지난 수백년 동안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을 써왔고, 알렉산더 대왕이 마케도니아의 왕이었다는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논란 때문에 일반적으로 마케도니아는 ‘옛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 공화국(FYROM)’으로 불리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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