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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블레어 10년 이후, “몸통교체”-“꼬리떼기”

등록 2007-01-09 17:50수정 2007-01-09 21:28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 /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 /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
예측! 지구촌 맞수 ⑥ 데이비드 캐머런 VS 고든 브라운
브라운 ‘총리승계’ 예상 속
이라크전 등 차별화 선언
캐머론 ‘좌로 한발’ 총선 노려

‘경륜’의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과 ‘패기’의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는 그 중심에 있다. 블레어 총리가 사임하면 일단 고든 브라운 장관이 집권 노동당 당수직을 승계하면서 후임 총리에 오를 것이 확실하다. 현지 언론들은 당내에서 그에 맞설 인물이 사실상 없다고 전하고 있다.

블레어 총리의 임기는 2010년 5월까지다. 따라서 브라운이 총리직을 이어받으면 그때까지 임기를 보장받는다. 하지만 의원내각제인 만큼 그 이전에 언제든 총선을 치를 수 있다. 연내 조기총선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현재 전체 646석의 영국 하원에서는 노동당이 352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고, 보수당 196석, 자유민주당 63석 순이다.

캐머런 당수는 블레어 이후 총선 3연패의 사슬을 끊고 ‘권토중래’를 꿈꾸는 보수당의 ‘희망’이다. 부엌에서 요리를 하면서 정책을 설명하는 캐머런의 젊은 이미지는 유권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서고 있다.

그는 39살 때인 2005년 12월 돌풍을 일으키며 보수당 수장에 올랐다.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연설은 “젊은 시절 블레어를 보는 것 같다”는 평도 듣는다. 당수를 맡은 1년간 보수당의 이미지를 상당히 바꿨다는 평가도 받았다. 캐머런은 “부자와 권력을 가진 사람의 이익을 대변하는 게 아니라, 일하는 이들의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외쳐왔다.

56살의 브라운 장관에게는 “따분하다”, “낡은 인물” 이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그러나, 브라운이 1997년부터 재무장관을 맡아온 경력은 맞수를 압도한다. 캐머런은 기껏 하원의원 5년에, 예비내각 교육부장관을 맡은 게 고작이다. 외교를 잘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말 ‘누가 최고의 총리가 될 것인가?’라는 조사에서, 브라운은 39%로 36%를 얻은 캐머런을 눌렀다. 캐머런은 “스타일만 있고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도 받는다.

<가디언>은 1일 영국인 55%가 2006년이 “살기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브라운과 캐머런 모두 ‘변화’를 외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브라운은 요즘 블레어와의 ‘차별화’에 한창이다. 그는 7일 “미래를 위해 새로운 정치와 정부가 필요하다”고 선언했다. 이라크전의 방향 전환도 약속했다. 병력을 감축하고, 전투 대신 재건 쪽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과 의회가 더 많은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해, 보다 개방적인 국정운영도 약속했다.

보수에서 중도로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는 평을 듣는 캐머런도 “영국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도록 과거의 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모든 문제에 국가가 답을 줄 수는 없다”며 국가 개입을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하지만 국민 건강서비스 관련 예산 등 몇몇 개별 사안에 동의하는 등 유연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또 세금·이민 등 전통적인 정치 쟁점에서 한 발 비켜나 환경문제를 앞세움으로써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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