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배우 모욕에 분노 항의시위..외교마찰 우려도
블레어 “인종차별 반대” 진화 나서..브라운도 비판
블레어 “인종차별 반대” 진화 나서..브라운도 비판
영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리얼리티TV 쇼 '빅 브라더'의 영국인 출연자들이 함께 출연한 인도의 정상급 여배우를 모욕하면서 영국과 인도 양국의 정치권으로까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쇼 프로는 24시간 출연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서 시민들의 일상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에서 이름을 따 왔다.
화제의 주인공은 쉴파 셰티(31)로 그녀는 3일전 방영된 이 프로에 새 출연자로 참여했는데 이 프로에서 거액을 번 제이드 구디라는 출연자가 그녀를 지칭하며 "쟤만 보면 구역질 나고 소름이 돋아"라고 말했고 글래머 모델인 대니얼 로이드는 "인도에서는 손으로 음식을 먹잖아, 아니 중국이 그런가"라고 말하고는 "그 손으로 뭘 했는지 알게 뭐야"라고 비야냥거렸다.
곧이어 구디의 남자 친구인 잭 트위드라는 출연자가 구디와 대화하면서 셰티를 가리켜 '파키'라고 불렀다.
파키라는 말은 영국인들이 자국에 이주한 파키스탄인들을 지칭하는 말로 경멸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방송사측은 나중에 이 부분을 "삐-"하는 전자음으로 처리해 청취자들이 듣지 못하게 한 뒤 트위드 가 한 말은 여성의 성기 또는 싫은 여자를 뜻하는 '컨트'(cunt)였다고 주장했다.
출연자들은 또 셰티의 인도식 영어 발음과 이름을 문제 삼아 놀려대기도 했다.
급기야 셰티는 이런 저런 모욕을 견디다 못해 눈물을 흘렸다.
인도의 국민 배우가 영국인 3명으로부터 모욕을 당하는 장면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 등을 통해 인도에 전해지면서 인도인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인도인들은 프로그램 연출자의 허수아비를 만들어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일부 인도인들은 과거 영국의 인도 식민 지배의 기억까지 떠 올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2만5천건에 이르는 항의 메일이 들어왔다. 방송사측은 성명을 내고 "셰티를 겨냥해 드러내놓고 인종 차별적 언동이 있었던 것은 아니며 단지 문화적 차이에 의한 충돌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인도인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프리야란잔 다스문시 인도 방송통신부 장관은 셰티에게 프로 진행을 마친 뒤 영국 주재 인도 대표부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만일 그녀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위가 있었다면 그것은 여성과 인도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급기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까지 의회에서 "영국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시해야 했고 마침 인도를 방문하고 있는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시되는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문제의 "공격적인 발언"을 비난했다. 영국 경찰 당국은 인종차별에 관한 고발이 접수된데 대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직 양국간 외교 마찰까지는 가지 않고 있지만 당분간 영국인의 인도인에 대한 인종 차별적 태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 인종차별 논란이 확대되면서 이 프로를 시청하는 이들의 수는 급속히 증가, 16일 350만명이던 시청자 수가 17일에는 450만명으로 늘었다. 강진욱 기자 kjw@yna.co.kr (서울=연합뉴스)
인도의 국민 배우가 영국인 3명으로부터 모욕을 당하는 장면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 등을 통해 인도에 전해지면서 인도인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인도인들은 프로그램 연출자의 허수아비를 만들어 불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일부 인도인들은 과거 영국의 인도 식민 지배의 기억까지 떠 올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2만5천건에 이르는 항의 메일이 들어왔다. 방송사측은 성명을 내고 "셰티를 겨냥해 드러내놓고 인종 차별적 언동이 있었던 것은 아니며 단지 문화적 차이에 의한 충돌이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인도인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프리야란잔 다스문시 인도 방송통신부 장관은 셰티에게 프로 진행을 마친 뒤 영국 주재 인도 대표부를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만일 그녀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위가 있었다면 그것은 여성과 인도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급기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까지 의회에서 "영국은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시해야 했고 마침 인도를 방문하고 있는 차기 대권 주자로 유력시되는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문제의 "공격적인 발언"을 비난했다. 영국 경찰 당국은 인종차별에 관한 고발이 접수된데 대해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직 양국간 외교 마찰까지는 가지 않고 있지만 당분간 영국인의 인도인에 대한 인종 차별적 태도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 인종차별 논란이 확대되면서 이 프로를 시청하는 이들의 수는 급속히 증가, 16일 350만명이던 시청자 수가 17일에는 450만명으로 늘었다. 강진욱 기자 kjw@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