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재래식' 선거전 방식에도 당내 비판 제기
프랑스 첫 여성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이 부유세 문제와 선거전 방식에 대산 당내 비판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자산에 대한 연대세(ISF)'가 공식 명칭인 부유세를 둘러싼 논란은 루아얄과 프랑수아 올랑드 커플이 연대세를 피하려고 회사를 만들었다고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한 의원이 시사한데서 비롯됐다.
루아얄의 동거 파트너인 올랑드 사회당 제1서기는 문제의 정치인을 상대로 소송 절차를 밟고 있다. 문제가 커지자 루아얄은 16일 재산 목록을 공개하고 자신과 올랑드가 연대세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루아얄은 17일엔 자신은 부자가 아니라 유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올랑드와 함께 부동산 3건을 소유하고 있으며 소득 신고에서 감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UMP 측이 부정직한 '깡패(racaille)'의 홍보 전술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깡패'란 표현은 UMP 대선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가 2005년에 파리 교외 우범 청소년들을 지칭한 말이다.
프랑스 조세 체제에 따르면 76만 유로 이상의 자산을 소유중인 개인이나 커플은 연대세를 내야 한다.
루아얄에 따르면 자신은 35만5천800 유로에 해당하는 재산을 소유하고 있고, 이것에 올랑드의 몫을 합치면 연대세 부과 대상이 된다. 루아얄이 연대세를 낸다는 사실로 인해 평소 근로 계층을 대변한다는 후보로서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산과 세금이 새 쟁점으로 떠오르자 다른 후보들의 재산 규모와 연대세 납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르코지 측은 사르코지가 1년 전부터 연대세를 내고 있다며 며칠 안에 자세한 재산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 펜도 연대세 부과 대상이라고 공개했다. 중도파 정당 프랑스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바이루 총재, 공산당 당수 마리-조르주 뷔페는 연대세 대상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연대세 논란과 함께 루아얄의 선거전 방식이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이 당 중진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루아얄은 그간 풀뿌리, 참여 민주주의 방식의 선거전을 주장하며 유권자들과의 직접 대화, 인터넷을 통한 소통에 역점을 뒀다. 먼저 유권자의 소리를 들은 뒤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는 식이다. 기존 스타일과는 대조적인 이른바 비재래식 선거 운동 방법이다. 당내에서는 미국식의 '이벤트 정치' 스타일과 공격적인 의제 설정을 선보이는 사르코지에 비해, 루아얄이 정면 승부를 꺼리며 '정치적 연설'도 하지 않는 등 수동적인 자세를 보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사르코지가 UMP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틀 뒤인 16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루아얄이 사르코지에 48% 대 52%로 밀린 사실이 이런 상황을 대변한다는 것이다. 선거 대책회의에서 나온 문제 제기는 한 사회당 정치인이 켜 놓은 휴대전화를 통해 르 몽드 기자에게 몰래 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아얄은 그러나 이런 방식이 기존의 주류 정치에 냉담한 유권자들에게 먹히는 전술이라며 고수 의지를 밝혔다. 그는 본격 정책 공약도 2월 말이나 3월 초에 발표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루아얄에 따르면 자신은 35만5천800 유로에 해당하는 재산을 소유하고 있고, 이것에 올랑드의 몫을 합치면 연대세 부과 대상이 된다. 루아얄이 연대세를 낸다는 사실로 인해 평소 근로 계층을 대변한다는 후보로서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재산과 세금이 새 쟁점으로 떠오르자 다른 후보들의 재산 규모와 연대세 납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르코지 측은 사르코지가 1년 전부터 연대세를 내고 있다며 며칠 안에 자세한 재산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극우 정치인 장-마리 르 펜도 연대세 부과 대상이라고 공개했다. 중도파 정당 프랑스민주동맹(UDF)의 프랑수아-바이루 총재, 공산당 당수 마리-조르주 뷔페는 연대세 대상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연대세 논란과 함께 루아얄의 선거전 방식이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이 당 중진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루아얄은 그간 풀뿌리, 참여 민주주의 방식의 선거전을 주장하며 유권자들과의 직접 대화, 인터넷을 통한 소통에 역점을 뒀다. 먼저 유권자의 소리를 들은 뒤 자신의 입장을 발표하는 식이다. 기존 스타일과는 대조적인 이른바 비재래식 선거 운동 방법이다. 당내에서는 미국식의 '이벤트 정치' 스타일과 공격적인 의제 설정을 선보이는 사르코지에 비해, 루아얄이 정면 승부를 꺼리며 '정치적 연설'도 하지 않는 등 수동적인 자세를 보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사르코지가 UMP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틀 뒤인 16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루아얄이 사르코지에 48% 대 52%로 밀린 사실이 이런 상황을 대변한다는 것이다. 선거 대책회의에서 나온 문제 제기는 한 사회당 정치인이 켜 놓은 휴대전화를 통해 르 몽드 기자에게 몰래 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아얄은 그러나 이런 방식이 기존의 주류 정치에 냉담한 유권자들에게 먹히는 전술이라며 고수 의지를 밝혔다. 그는 본격 정책 공약도 2월 말이나 3월 초에 발표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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