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고공낙하 클럽에서 한 남자를 두고 두 여성이 경쟁을 벌이다 한 여성이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희생자의 친구이자 연적관계에 있었던 여성에게 의심이 눈길이 쏠리고 있다.
25일 더 타임스 온라인 판에 따르면 네덜란드 남성 마르셀은 엘스 클로테만스(22)라는 아가씨와 두 자녀를 둔 기혼여성 엘스 반 도렌(37)과 사귀고 있었다.
경찰은 여러 정황으로 미뤄보아 클로테만스가 도렌의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도록 몰래 손질을 해 결국 도렌이 4천m 상공에서 떨어져 죽었다며 클로테만스를 기소했다.
이들은 벨기에 오프글라비크 지방에서 낙하훈련을 했는데 마르셀과 클로테만스의 낙하산은 아무 문제없이 잘 펴졌으나 도렌의 낙하산은 끝내 펴지지 않고 땅에 떨어지면서 현장에서 바로 사망했다. 도렌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안전모에 장착된 카메라를 작동시켜 자신이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조치를 취했음을 기록으로 남겼다.
경찰은 "도렌의 비디오를 정밀 분석한 결과, 누군가가 도렌의 낙하산이 펴지지 못하도록 엉뚱한 손질을 했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2개월간의 수사를 거쳐 클로테만스를 살인혐의로 기소했는 데 물론 본인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녀에 대한 재판은 1월 하순에 시작된다.
비서일을 하고 있는 클로테만스는 지난 12월 2번째 경찰 소환 조사를 받기 직전에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밝혀져 의혹은 점점 깊어가고 있다. 그녀는 또 성격장애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클로테만스가 과거에 미국인 남자 친구를 자동차로 죽이려 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일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인 남자는 무사하게 위기를 넘겼으며 그녀는 기소당하지 않고 풀려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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