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나치의 네덜란드 점령 당시 가족을 구하기 위한 안네 프랑크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의 절박한 시도를 조명하는 편지가 새로이 공개된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5일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이보(YIVO) 유대 연구소'는 지난 1941년 4월 30일부터 같은 해 12월 11일까지 오토 프랑크가 친척과 친구들, 관계자들에게 보낸 편지 등 모두 80여 건의 문서를 내달 14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편지에 따르면 오토 프랑크는 가족을 국외로 내보내기 위한 경로를 물색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네덜란드 주재 미 영사관이 폐쇄될 무렵 쓴 편지들에는 그가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통과하는 탈출로를 찾고 프랑스 비자 확보 방안을 강구하는 등 미국이나 쿠바로 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 담겨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프랑크 일가는 1942년 7월 암스테르담의 한 건물 다락방에 숨어 살게 된다.
이 자료들은 원래 뉴욕시 소재 '유대인 이민자 원조 협회'(HIAS)가 보관하고 있었으나 1948년부터 1974년까지의 기록을 이보 유대 연구소에 이관하면서 소유주가 바뀌게 됐다.
타임은 이보 유대 연구소에서 일하던 한 자원봉사자가 1년 반 전쯤 오토 프랑크의 편지를 발견했으나 저작권을 비롯한 법적 문제를 우려해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 가운데는 친척이자 친구인 메이시 백화점 창립자의 아들 네이선 슈트라우스 2세가 보낸 편지도 포함돼 있다.
lucid@yna.co.kr (뉴욕 AP=연합뉴스)
lucid@yna.co.kr (뉴욕 AP=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