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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한국 유학생 최주연씨의 ‘내가 받은 배려’

등록 2007-01-26 18:43

애 가졌을땐 엄마에게…낳고나면 아기에게
“아기 낳고 나니 좀 아쉽더라구요,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이 없어졌거든요.”

파리에서 유학 중 아이를 낳은 젊은 엄마 최주연(27)씨의 말이다. 동양인에다 작은 체구 때문이었는지, 버스건 지하철이건 탈 때마다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들의 배려를 거절하느라 진땀을 뺏다고 한다.

“자리를 잡고 않으면 정말 모두 웃어주었어요.” 가족이 없는 타향의 외로움을 파리 시민들이 대신해준 셈이다. 볼록한 배를 한번 쳐다보고 산모를 보며 너나할것없이 따뜻한 시선을 주었다고 한다. 대중교통의 배려는 자리 양보만이 아니었다.

“한번은 지하철을 타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음 차를 타려고 하는데 지하철이 가지 않고 서있어요. 기관사가 기관실 문을 열며 앉을 자리가 있으니 기관실에 타라고 하더군요.” 적어도 대중교통 이용시 융숭한 대접을 받은 셈이다. 슈퍼마켓이나 우체국 등의 관공서에도 모두 오래 서있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아이를 낳자 친엄마와 같이 엄하게 꾸짖어 주는 조산원을 만나 가슴이 찡했다고 한다. 아이를 낳고 배가 쑥 꺼지는 통에 자리 양보의 혜택은 송두리째 잃고 말았지만, 유모차에 탄 아기에 대한 사람들의 배려는 새로운 즐거움이다. 융숭한 대접이 아기에게로 가고 있는 것이다.

한 살 반이 된 딸아이는 요즘 버스만 타면 사람들과 장난을 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아이로부터 웃음이 나오고 아이와 모두가 함께 웃게 된다고 한다. 단순히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있다는 것에 대해 쏟아지는 끊임없는 웃음과 교감은 출산과 아기 키우기의 쌉쌀한 촉매제가 되고 있는 셈이다.파리/최정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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